현대자동차 노조가 자동차 생산물량 감소로 각 공장 생산라인별로 확산되고 있는 '물량 이기주의' 해소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물량대책위원회를 열어 울산 3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아반떼 물량 일부를 울산2공장에서도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장별 생산물량 요구안을 확정짓고 노사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각 공장 간 생산물량 불균형을 없애고 실질임금 보전과 함께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인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막기 위해 이번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자동차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소형차인 아반떼와 i30를 만드는 울산3공장은 현대차 국내 7개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잔업과 휴일 특근까지 하는 등 생산물량이 넘치고 있다.

이에 반해 투싼 싼타페 등 스포츠 레저차량을 만드는 울산2공장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최근 세 차례 이상 휴무를 하는 등 생산물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해 말 울산2공장에서도 아반떼를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설비 공사를 마쳤지만 지금까지 노조의 동의를 얻지못해 혼류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현대차 노조는 아반떼 생산물량을 울산2공장으로 일부 이동하는 대신 각 공장별 신차종 투입을 새로 요구하고 있어 물량 이동이 최종 결론 나기까지 다소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울산 3공장에는 오는 7월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하고,클릭과 베르나를 만드는 울산1공장에는 2010년 소형차급인 RB(차종 프로젝트명) 등을 각각 투입할 것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