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수술 1.2위 힘찬ㆍ연세사랑병원 강북서 `격돌'
새빛ㆍ누네안과 `스타의사' 모시기 경쟁

의료계에 불황에 따른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일부 병원들이 병원을 새로 짓거나 스타급 의사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관절전문병원과 안과전문병원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인공관절 수술건수 1, 2위를 다투고 있는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과 연세사랑병원(대표원장 고용곤)은 최근 목동점과 사당점을 각각 개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격돌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먼저 강북지역 공략에 나선 병원은 연세사랑병원.
이 병원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입구역 인근에 지상 7층, 60병상 규모의 제3병원을 오는 4월 6일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강남과 강북, 인천(부천)에 3개 전문병원을 두게 됐다.

병원측은 연골재생센터,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어깨/상지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스포츠메디컬센터 등의 특수진료센터를 특화 운영함으로써 그동안 변변한 관절전문병원이 없었던 강북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힘찬병원도 이에 뒤질세라 올해 11월 개원을 목표로 서울 도봉구 창동 지하철4호선 쌍문역 인근에 지하3층, 지상8층에 연면적 9천522㎡, 200병상 규모로 제4병원을 짓고 있다.

규모는 힘찬병원이 더 크다.

건물 신축에 250억여원을 투자한 이 병원은 정형외과의사 10명, 신경외과의사 5명 등 20명 안팎의 전문의를 두고 관절 및 척추질환 치료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연수와 서울 목동, 인천 부평병원 등 이미 3개 병원을 운영중인 이 병원이 서울 창동점을 개원하면 4개점에 모두 750병상을 갖추게 된다.

역시 관절전문인 강서제일병원도 2009년 7월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에 100병상 규모의 제2병원 `웰튼병원'을 개원한다.

이 병원에는 관절수술 전문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내과, 재활센터, 방사선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은 "관절질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의료시장 개방 등으로 보다 전문화ㆍ차별화된 특성화 병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비록 불황으로 전반적인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지만 환자들의 수요와 흐름을 잘 파악한다면 위기를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과병원에서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스타급 의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누네안과병원은 최근 개원가로는 처음으로 망막센터를 개설하고, 세브란스 안과병원장을 지낸 권오웅 교수를 원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소아사시 분야 권위자인 장봉린 서울대 명예교수도 초빙했다.

이로써 이 병원은 안과전문의만 12명을 두게 됐다.

권오웅 교수는 안과 분야에서 가장 어렵다는 망막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스타급 안과 의사 2명이 개원가로 동시에 자리를 옮긴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세브란스 안과 교수 출신인 이 병원 홍영재 원장은 "최근 망막질환 환자 급증세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한편으로는 망막 전문의에 대한 교육 센터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망막센터 운영취지를 밝혔다.

이 병원은 올해 말까지 본원과 비슷한 규모의 2호점을 서울의 또 다른 곳에 세우는 등 10년 안에 전국 5곳에 `누네안과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새빛안과병원도 녹내장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백남호 교수를 원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서울대병원 외안부 최진석 전임의와 안성형 이경욱 전임의을 진료과장으로 채용했다.

박규홍 대표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수 전문인력을 더 확충해 의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영입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