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기적인 인간이 왜 남을 돕고 협조하는 이타적 행위를 하는지 면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은 생물학적인 본성인 동시에 인간 행태를 탐구하는 철학 윤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기적 인간들 사이에서 이타적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아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그동안 이타적 행위의 원인을 규명하는 여러 가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이론이 혈연선택 가설과 반복-호혜성 가설이다. 혈연선택 가설은 생물학자인 윌리엄 해밀턴과 리처드 도킨스 등이 제기한 이론으로,혈연을 돕는 것이 유전자의 번성을 돕는다는 관점으로 이타적 행위를 설명한다. 인간은 유전자를 담는 그릇에 불과하며,자신을 최대한 복제해내는 것이 목표여서 인간의 이타적 행위는 실제로는 유전자의 이기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반복 호혜성 가설은 만남이 지속되고,내가 베풀면 상대도 베푼다는 전제가 있다면 이타적 행위가 자연스레 설명된다는 것이다. 이타적 행동이 실은 치밀한 거래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서로 이기심만 차리면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지만 서로 협조하면 이득이 되는 상황을 게임이론을 통해 분석한다. 이러한 이타심이 경쟁력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필자는 게임이론을 실제 인류의 진화과정에 접목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