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출석 요구를 통보받은 용의자 3명 모두 경찰 소환에 불응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3일 "사건 용의자 3명에 대해 오늘 오전 10시까지 경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으나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등과 협의를 거쳐 이들에게 다시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응하지 않을 경우 재차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앞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대표 이모(68.여.구속)씨와 함께 현장에 있던 용의자 5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이 가운데 소재가 파악된 3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은 연락처가 확인이 안 돼 출석요구를 하지 못했으며 다른 1명은 소재와 신원이 모두 불분명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들 외에 사건 현장에서 이씨를 연행하려던 경찰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소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연행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채증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오늘 중으로 이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