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기초 생활비를 받아 근근이 생활하는 세 할머니가 전세금과 은행 예금 등 전 재산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내놓았다.


주인공은 김정연(93),배복동(92),박부자(85) 할머니.이들은 모금회 측의 '행복한 유산 캠페인'에 동참,자신의 재산을 기부키로 하고 최근 법적인 절차를 밟았다.


김 할머니는 전세금 800만원과 예금 1500만원을,배 할머니는 전세금 900만원을,박 할머니는 전세금 500만원을 기부 유산으로 내놓았다.


김 할머니는 개성 만월동이 고향으로 현재 서울 종로구 금천교시장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떡볶이 장사를 하고 있다. 북한에 두고 온 세 아이를 생각하며 그동안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 돕기에 기부해 온 김 할머니는 30여년 전에는 장기도 기증했다.


배 할머니 역시 평생 식모 살이한 돈으로 마련한 3평 남짓한 지하방의 전세금을 유산으로 기부키로 했다.


함경북도 나남 출신인 박 할머니도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 살게 되면서 미군 물품 판매,식당 주방 보조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 왔다. 박 할머니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지켜보면서 마지막 남은 것을 기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