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에 투석전까지..경찰 20여명 연행

28일 오후부터 3.1절인 1일 새벽까지 서울 도심에서 시위 참가자와 경찰이 산발적으로 충돌해 10여 명이 다치고 20여 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대학생.시민 단체 등은 이날 오후 7시10분께 롯데백화점 앞 남대문로에서 2천5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추산 2천명)이 모인 가운데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남대문로의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청와대로 가자'는 구호 등을 외치며 "정부가 경제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하고 국민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막으려 미디어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8시를 전후해 해산했지만, 일부는 100∼200명 단위로 명동성당, 종로, 을지로, 용산 일대를 돌며 1일 오전 0시30분께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시위에서는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서 여러 차례 몸싸움과 투석전이 벌어져 시위 참가자 3명이 경찰 방패에 맞아 다치고, 경찰관 2명이 날아온 돌로 머리를 다치는 등 모두 10여 명이 부상했다.

특히 극소수 시위 참가자들은 쇠파이프를 휘둘러 순찰차의 유리창을 깨거나 차도에서 비키라며 경적을 울려대는 한 여성의 승용차를 파손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폭력시위 가담자에 대한 검거작전을 펴 20여 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500여 명도 28일 오후 4시께부터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미디어법 상정과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수사를 비판하는 집회를 이어가다 오후 9시40분께 대부분 해산했다.

경찰은 28일 낮부터 모두 76개 중대 병력 6천여 명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들의 집회장소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청계광장 주변을 원천봉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