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오후 2시 중간수사 결과 발표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28일 범행발생 18일 만에 이 사건 용의자 정승희(3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의 한 쪽방에서 공개수배됐던 정씨를 검거해 양천서로 호송했다.

정씨가 지니고 있던 모조지폐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23일 새벽 1∼3시께 쪽방 앞마당에서 사용하고 남은 모조지폐를 모두 태웠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은신해 있던 쪽방 앞마당에서 지폐를 태운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도피 과정에서 진폐에 가짜 돈을 섞어 유통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조사 결과 정씨는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난 18일부터 이 쪽방에서 계속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견인차 기사로 함께 일했던 친구의 운전 면허증을 이용해 쪽방을 계약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이 친구 명의로 케이블 TV 가입을 신청한 뒤 이날 인터넷까지 신청하려한 사실을 알아내고 통신수사를 통해 은신처를 찾아내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천서로 호송된 정씨는 "나머지 지폐는 모두 태웠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공범 심모(28.구속)씨와 함께 지난 10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내발산동의 한 제과점에 침입해 여주인 A 씨를 폭행하고 승용차로 납치한 뒤 현금 7천만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이 범인 유인을 위해 제작한 액면가 7천만원어치의 모조지폐를 받은 뒤 도주했으며 지금까지 신고된 바로는 모두 4차례에 걸쳐 703만원어치 모조지폐가 사용됐다.

경찰은 이날 정씨의 도피 경로 및 위폐 추가 사용 여부 등에 대해 밤샘 조사를 벌인 뒤 3월1일 오후 2시께 양천서 소회의실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전성훈 기자 hanajjang@yna.co.kr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