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해 우리 국민이 쓴 사교육비 규모가 2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6월과 10월에 전국 초·중·고 273개 학교 학부모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지출 내역과 원인 등을 조사해 27일 발표했다.6월 조사에서는 3~5월 지출분에 대해,10월 조사에서는 7~9월 지출분에 대해 물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는 20조9000억으로 추정됐다.이는 2007년 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한 것이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 4.7%(교육부문 5.4%)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소폭(0.3%) 감소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으로 2007년 22만2000원보다 5.0% 늘었다.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일반계 고교(24만9000원) 학생이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24만2000원),중학교(24만1000원),전문고(6만9000원) 순으로 낮아졌다.

1인당 사교육비는 늘었지만 양극화 영향 등으로 인해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은 되레 줄었다.평균 사교육 참여율은 같은 기간 77.0%에서 75.1%로 1.9%포인트 감소했다.1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도 2007년에는 7.8시간이었지만 작년에는 7.6시간으로 0.2시간(12분) 줄었다.

교과목별로는 영어(11.8%)와 수학(8.8%)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대신 제2외국어·한문·컴퓨터(▽16.7%),논술(▽12.5%) 사교육비는 크게 감소했다.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의 경우 2007년 58.6%에서 작년 56.5%로 낮아지는 등 대체로 2~3%포인트 가량 감소했지만 영어(55.6%) 사교육 참여율은 그대로였다.일반교과 사교육비 중 학원비(11.0%)와 개인과외비(7.4%) 증가세가 컸다.반면 방문학습지비(▽10.0%)와 그룹과외비(▽5.3%)는 감소했다.

학생의 성적과 사교육비 지출 내역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성적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사교육 참여율도 높았다.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은 하위 20% 이내 학생보다 사교육비는 2.4배 더 쓰고 참여율은 무려 36.1%포인트나 높았다.하지만 사교육비 증가율은 하위권 학생이 더 높았다.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율은 5.0%,상위 10~30% 이내는 3.4%,상위 61~80%는 10.7%,하위 20% 이내 학생은 7.5%의 사교육비 증가율을 기록했다.이는 하위권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학원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보충학습을 들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