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2020년까지 747억원 들여 복원

일제 시대 독립운동가를 수용하기 위해 만든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도 건물 배치 도면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종합 계획에 대해 협의를 하던 중 지난달 15일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던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 건물 배치 도면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서대문구 의주로에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1907년 경성감옥에서 시작돼 서대문감옥(1912년), 서대문형무소(1930년) 등으로 명칭이 바뀐 뒤 지난 1988년 개관했다.

그동안 1930년대까지의 건물 배치 도면은 발견돼 역사관에 전시되고 있지만 내부 건물이 가장 많았던 1936년 당시의 도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서대문구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1936년도 도면에는 미결수를 임시 수용하는 구치감 등이 있는 등 1930년대 이전의 도면보다 많은 건물이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 도면에 따라 서대문형무소를 복원키로 하고 지난 20일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로부터 서대문형무소에 대한 보존과 활용에 대한 종합계획을 승인받았다.

구는 이후 74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원형 도면에 따라 취사장, 운동시설인 격벽장, 공장터, 망루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고증과 독립운동 관련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복원계획을 수립했다"며 "복원은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