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간과 목장지대에 들개와 야생화한 멧돼지가 출몰해 시민들이 위협을 느껴 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림읍 이시돌목장과 조천읍 제동목장에서 들개의 공객으로 송아지 1마리가 폐사하고 6마리가 부상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1100도로 및 산록도로변에서 양돈장에서 탈출해 야생화한 멧돼지가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어승생수원지 경작지에도 종종 출몰해 위협을 느낀 주민들의 신고가 올들어 8건이나 접수됐다.

지난 한해동안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는 20건이었으나 올해는 벌써 2개월만에 8건이나 접수돼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들개는 집에서 기르다 버려진 개들이 도심지를 떠나 산과 들에 정착해 떠돌다가 세대를 거치면서 야생화되어 성질이 사나워지고 교활해지면서 무리를 지어 가축을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멧돼지는 제주에서는 1950년대 이후 야생 상태에서 관찰되지 않았으나 최근 사육농가에서 이탈한 멧돼지들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봄철을 맞아 오름 등반을 하거나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는 시민들이 들개나 야생 멧돼지의 공격으로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고 보고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산하 유해야생동물구제단의 협조를 받아 5월말까지 들개와 멧돼지 포획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70여마리의 들개를 포획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