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가 은백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갈아입고 서울의 밤을 밝힌다.

서울시는 천호대교, 광진교 등 한강 교량 20개에 대한 조명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행주대교와 마포대교 등 이미 설치된 4개 교량을 포함해 한강다리 24개 모두가 경관 조명을 갖추게 됐다.

시는 그러나 경제난을 반영해 절반인 12개 교량에서만 당분간 점등할 계획이다.

시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을 모델로 삼아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주변 지역과의 통일성을 고려해 한강 다리의 경관조명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조명시설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해 다리 하나당 하루평균 전기요금을 4만원에서 3만3천으로 낮췄다.

특히 동호대교에는 열차가 지나갈 때 순차적으로 LED(발광 다이오드)등이 켜지도록 설계했고, 천호대교와 잠실철교에는 냉음극 전등(CCL)을 설치해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시는 아울러 잠실철교에는 `빛의 축제', 동호대교에는 `세계 속의 한국', 한강대교에는 `하얀 바다', 아차산대교에는 `밤하늘의 은하수' 등 각 다리의 특징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였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다리가 서울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바꾸어 도시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