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 등 6개 시·도교육청…교과부 발표 직전 유럽行

학업성취도 평가 조작과 오류로 빚어진 파장이 가라않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13개 시도 교육청의 학력평가 담당 장학사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를 전후해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경북, 제주를 제외한 13개 시도교육청의 중등 학력평가 담당 장학사와 인천교육청 장학관 등 14명은 이달 11-21일 10박11일 일정으로 터키, 이집트, 스페인 3국을 다녀왔다.

1인당 530만원의 여행경비는 해당 교육청이 예산으로 부담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인천, 대구 등 6개 교육청 장학사들은 작년 10월 초중고 일제 학업성취도 평가를 담당했던 실무 책임자였던 것으로 밝혀져 적절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나머지 7개 교육청 장학사들은 평소 고교 연합학력진단평가 업무를 맡기는 했으나 작년 10월의 학업성취도 평가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교과부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기 닷새 전인 11일 출국해, 임실 지역의 학력 조작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한창 파문이 확산되던 21일 귀국했다.

이들 장학사는 또 열흘이 넘는 여행 일정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교육청 방문 등 공식 일정 4건을 관광으로 때워 처음부터 `외유성'이 아니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연간 4차례 실시하는 고교학력진단평가 때마다 힘든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 장학사에게 인센티브 차원의 단기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연수 일정 조정에 차질이 생겨 남는 시간에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본 것을 외유성으로 모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