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 청소년기의 비만이 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과도한 흡연이 가져오는 영향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비만인 청소년의 조기사망률은 매일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지만 정상 체중인 청소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 매일 1-10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같은 시기에 과체중인 것과 같은 정도로 조기 사망으로 이어졌다.

또 비만이면서 매일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조기 사망할 확률은 흡연하지 않는 정상 체중의 청소년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과 하루 10개비 이상의 흡연은 공히 조기 사망 가능성을 2배로 높였으며 심한 저체중도 조기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군에 입대한 16-19세의 스웨덴 남성 4만5천명의 체질량지수(BMI.㎏/㎡)와 흡연 습관을 조사한 뒤 평균 38년이 지나 사망한 2천897명에 관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BMI 30 이상은 `비만', 25-29.9는 `과체중', 18.5-24.9는 `정상', 17-18.4는 `약간 저체중', 17 미만은 `심한 저체중'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마르틴 네오비우스 박사는 "비만과 과체중은 흡연 습관과는 관계없이 조기사망에 영향을 미쳤으며 BMI와 흡연 사이에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사망률의 관점에서 청소년기 비만과 과체중, 흡연은 공공 보건 프로그램의 주요 관심사가 돼야 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