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울산지부는 23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전교조 소속의 한 교사가 수업중 여고생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켜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 울산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울산지부가 특정 문제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교사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심부름을 부탁받은 학생이 커피 심부름으로 인해 인격 침해를 느꼈고 수업참여권을 훼손당했다면 그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을 학생 등 관련 당사자들에게 거듭 사과드리며, 울산교사들에게도 머리숙여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런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아울러 학교 내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학생 개개인을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사도 이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학교가 나름대로 안정되가는 시점에서 이번 일로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 간의 또 다른 논쟁으로 비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울산의 모 여고에서는 지난 6일 전교조 소속 교사가 수업 도중 일부 학생에게 교실 밖 복도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