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청 본관 1층 서고에는 1944년 8월 조선총독부의 수원 시가지계획 고시부터 최근 이뤄진 토지 용도변경 문서까지 방대한 분량의 도시계획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지금까지 이곳은 관련 공무원들만 출입할 수 있었고 시민들이 자료 열람을 신청해도 이해 당사자가 아니면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누구든지 지난 65년간 수원시의 토지 현황과 변천 과정은 물론 시가 추진 중인 도시계획업무 처리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수원시는 1944년 이후 생산한 도시계획 문서 3천500권과 도면 8천장을 전산화하는 도시계획정보체계(UPIS) 데이터베이스(DB) 구축작업을 오는 3월 착수해 내년 2월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UPIS(Urban Planning Information System)는 도시계획과 관련된 모든 자료와 정보를 전산화하고 도시계획 안건의 결정과 집행 등 전 과정을 공무원뿐 아니라 기업체, 연구기관,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토지의 필지별 이력과 규제사항, 용도변경 내역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며 항공사진 등을 통해 토지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다.

시는 이 시스템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입안 중인 도시계획 관련자료도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오래된 문서의 경우 훼손이 우려되고 최신 자료는 민원이나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제한적으로 공개해 왔다.

수원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모든 도시계획 행정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누구나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혜 시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