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인 결과 누락 숫자 3명에서 6명으로"
하룻밤 사이 학력미달자 24명→6명→9명으로 '오락가락'

전북 임실교육청이 축소 보고했다는 학력 미달자 수가 하룻밤 사이에 3번이나 바뀌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 미달 학생 숫자가 보고에서 누락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임실교육청이 "3명의 미달생은 전북도교육청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단 1명도 없다고 허위 보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실 지역의 전체 15개 초등학교 중 교육과학기술부가 별도로 통계를 낸 1개 `표집학교'를 제외한 14곳의 성적을 밤 사이에 조사했다"며 "그 결과 미달자가 교과부의 애초 발표 숫자인 3명보다 6명 많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락된 6명은 A 학교 3명, B 학교 2명, C 학교 1명이며 과목별로는 영어.사회 각각 2명, 국어.과학 각각 1명이었다고 최 교육감은 설명했다.

그러나 임실교육청은 전날 오후 언론에서 성적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학력미달자는 교과부에 보고된 3명과 보고에서 빠진 3명을 합쳐 모두 6명뿐이다"고 밝혔다.

또 이 직전에는 축소 보고했는지를 확인하는 취재진에 "과목별 학력 미달자는 사회.과학 각각 6명(교과부 발표 0명), 영어 2명(〃0명), 국어 7명(〃2명), 수학 3명(〃1명) 등 모두 24명이었다"고 시인했다.

하룻밤 사이에 학력미달자가 24명에서 6명으로, 또 9명으로 바뀐 것이다.

임실교육청은 처음 숫자를 집계하는 과정에서도 표집학교 미달생 3명과 시험 직후에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한 미달생 1명 등 4명을 모두 통계에 넣어 28명으로 정리해야 했지만 이를 제외해 혼선을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임실교육청이 도교육청에 보고해 최종 성적 발표에 반영됐다던 미달생 3명도 사실은 표집학교의 미달생이었던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임실교육청은 전날 "자체 집계했던 24명의 미달자 가운데 3명은 정상적으로 도교육청에 보고하고 21명은 뺐다"고 말한 바 있다.

최 교육감은 이에 대해 "임실 지역은 표집학교에서 3명의 미달자가 있었고, 임실교육청이 직접 관리하는 14개 학교에서 6명의 미달자가 더 있었으나 임실교육청은 이 6명을 빼고 0명으로 보고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과 임실교육청은 "보고 내용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은 것은 잘못됐으며, 숫자가 자꾸 바뀌게 된 것은 언론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담당자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수정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일 뿐이며 의도적으로 성적을 조작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최 교육감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체계적인 성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