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교황 이름으로 장례미사 집전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이 서울대교구장에서 교황장으로 격상됐다.

서울대교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9일 교황을 대신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및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추기경의 장례는 서울대교구장이 아닌 교황장으로 치러지며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의 자격이 아니라 교황의 이름으로 장례미사 등을 주관하게 된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추기경의 장례식이라고 해서 항상 교황장으로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김 추기경의 경우 전세계 추기경 중 최고령급인데다 교황이 여러 사정으로 직접 주례를 하지 못하는데 따라 정 추기경을 특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가 보내온 특사 임명 서한 내용이다.

◇특사임명 서한 전문
친애하는 추기경님,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추기경님으로 하여금 교황님의 이름으로 선종하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위한 장례 미사와 기타 전례를 거행해달라는 부탁 말씀을 전해오셨습니다.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교구의 가톨릭 공동체에 깊은 조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경의와 축복을 기원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