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김종인 교수팀..호주와 한국 100세인 비교

한국의 100세인들이 사는 지역에서는 마늘과 콩을 많이 재배하고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보건대학원 김종인 교수팀은 2001년도 한국과 호주의 통계청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두 국가에 사는 100세 이상 장수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환경적 요인을 비교 연구한 결과, 한국은 콩과 마늘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에 살수록 100세 노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Social Environmental Factors for Korean and Australian Centenarians)은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영문판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01년 당시 호주의 162개 지역에 사는 100세인 2천503명과 한국의 244개 지역에 사는 100세인 2천217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장수지표를 산출, 그 지표와 사회 환경요인들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한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30명 이상의 100세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전라남도 보성군(41명)과 전라북도 순창군(30명)이 꼽혔다.

호주의 100세인 거주 지역은 대도시의 경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100세인과의 연관성이 컸으며, 주(States)지역은 양파와 보리를 많이 생산하고 담배소비가 낮은 지역에 100세인이 많았다.

이 밖에도 이혼율과 대기오염 수치가 낮고, 자동차 수가 적으면서, 주택보급률이 높을수록 100세인과의 상관성이 컸다.

반면 한국의 100세인 거주 지역은 대도시의 경우 담배소비가 낮고 대기오염이 적은 곳일수록 높은 상관성을 보인 데 비해 도(道) 지역은 재정자립도가 낮으면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적은 지역에 100세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와 농촌으로 나눠 100세인의 환경적 요인을 보면 도시지역은 수질오염도와 도로포장률이 낮고, 주택보급률이 높은 곳에 100세인이 많았다.

이에 비해 농촌지역은 수질오염이 낮고 콩과 마늘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에 100세인이 주로 거주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수질오염도와 대기오염도가 낮을수록 ▲자동차 수가 적을수록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이혼율과 실업률이 낮으면서 주택보급률은 높을수록 ▲도로포장률이 낮고 콩과 마늘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일수록 백세노인이 많이 사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종인 교수는 "한국과 호주에서 공통적으로 특이한 사항은 사회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도시지역에서 이혼율이 낮은 지역일수록 백세노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도시지역이면서도 아직 전통사회를 벗어나지 않고 옛날방식을 고수하면서 이혼에 따른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