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수도권 대학생의 70%는 지난해 영어 사교육을 받았으며 사교육비로 연평균 64만2000여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MCA는 1∼2월 서울·경인지역 대학생 781명(남 390명,여 39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영어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542명)가 지난해 영어학습 관련 사교육비를 지출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영어 사교육 분야는 토익(68%,복수응답) 회화(41%) 토플(23%) 등의 순으로 취업을 위한 인증시험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영어 사교육 지출 비용은 사설학원(64%)을 평균 3.3개월 수강하면서 71만7000원을 썼으며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 능력평가시험(55%)에 평균 2.7회 응시하느라 14만7000원,온라인 강좌(14%)에 평균 2.9개월,학교내 영어 강좌(16%) 평균 3개월에 각각 14만4000원 등 1인당 연평균 64만2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대학생은 75명으로 기간은 평균 7.2개월,학비와 항공비를 포함한 경비는 평균 1584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학생의 87%는 영어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고 토익·토플 등 영어 능력평가시험은 절대 다수(94%)의 응답자가 ‘비싸다’고 답했다.이어‘사설학원비’(88%),‘교재구입비’(81%),‘온라인 강좌비’(54%),‘학교내 영어강좌비’(34%) 순으로 비싸다는 응답이 많았다.

사교육비용 부담 주체는 ‘부모’가 54%,‘부모와 자신’이 28%,‘스스로’가 18% 순이었다.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위해 응답자 82%(복수응답)는 ‘기업 채용시 영어실력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의 경우 영어성적 반영비율 완화’,80%는 ‘대학이 개설하는 영어강좌 및 모의 영어능력시험 확대실시’를 찬성했다.

서울YMCA는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영어 사교육비 부담에 힘겨워하고 있으나,취업 등 사회적 평가 기준이 획일화되어 있어 부득이 순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과 공무원 시험 등에서 선발 기준을 다원화하는 등 사회적 관행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