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으로 변한 종암동 폭발사고 현장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사고 당시 외벽이 무너지며 흩날린 시멘트 가루가 바닥을 하얗게 뒤덮어 원래의 색깔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스포츠센터로 들어가는 입구인 지하 1층 로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끔히 정돈된 모습이었지만 30여m의 복도를 따라 사고 현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곳곳에서 사고의 흔적이 드러났다.
스포츠문화교실과 마주 보고 있던 물탱크실의 외벽은 두께가 30㎝는 족히 돼 보였지만 폭발을 견디지 못해 장난감 블록처럼 조각조각 부서져 바닥에 흉물스럽게 쌓여 있었다.
한 소방관계자는 "이 두께의 시멘트 외벽에 깔렸으니 사람이 멀쩡할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외벽이 무너지면서 함께 뜯긴 천장에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등의 배관들이 여실히 드러났고 천장에 멀쩡히 붙어 있어야 할 형광등은 전깃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바닥에는 사고 당시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간 사람들의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들이 제 짝을 잃은 채 나뒹굴어 아수라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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