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정선군청 여직원..18일 시신발굴 예정

부녀자 7명 살해사실을 자백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이 여성 1명을 추가로 살해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강호순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7일 강이 2006년 9월 7일 오전 7시50분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에서 출근길의 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 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같은 날 오후 7시께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호순에 의해 살해된 부녀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강이 윤 씨를 납치해 살해하기까지 11시간 동안의 행적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18일 오전 10시께 강호순을 대동하고 수사검사 지휘 아래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발굴팀을 구성, 정선읍 현지에서 피해자 시신 발굴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브리핑에서 강이 윤 씨를 납치해 양손으로 목졸라 살해했고 그 사건이 자신이 저지른 첫 번째 살인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강호순이 2006년 윤 씨 살해사건 당시 양봉을 하기 위해 강원도 정선과 태백 등에 머문적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호순의 윤 씨 살해사건 진술 경위에 대해 "추궁이 없는 가운데 스스로 범행을 자백했다"며 "여죄 수사에 대한 압박감과 심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그러나 4억8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장모 집 화재사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윤 씨를 살해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고 했다.

강호순이 윤 씨를 살해한 시점은 그동안 1차 범행으로 알려진 군포시 금정동 배모(당시 45세) 씨를 살해한 2006년 12월보다 3개월이 앞서고 부인과 장모가 숨진 장모 집 화재사고가 난 2005년 10월로부터 11개월이 지난 뒤다.

박종기 차장검사는 "강호순의 진술과 실종자의 인상착의, 실종일시 등을 종합할 때 피해자가 2006년 9월 출근길에 실종된 윤 씨일 가능성이 높다"며 "살해 동기나 범행을 뒤늦게 자백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서는 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호순을 상대로 또다른 범행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한 뒤 오는 22일 기소하기로 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심언철 김동규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