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제강점기 때 인위적으로 끊긴 서울 창경궁과 종묘를 녹지로 다시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일제가 민족혼 말살정책의 하나로 창경궁과 종묘를 끊어 놓기 위해 1931년 연장 개설한 율곡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녹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율곡로는 경복궁과 창덕궁을 잇는 길로,조선왕조 시절에는 동십자각에서 창덕궁 돈화문까지만 뻗어 있었다.그랬던 게 일제가 ‘임금이 사는 궁궐과 역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를 갈라 놓겠다’는 의도를 갖고 이 도로를 연장,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버린 것이다.현재 창경궁과 종묘는 육교로 연결돼 있는 상태다.

이번에 녹지로 덮이는 구간은 율곡로 가운데 창덕궁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에 이르는 약 600m구간이다.시는 이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도로 폭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해 병목 현상도 해소하기로 했다.이 구간이 넓혀지면 사직로→의주로→퇴계로→흥인문로→율곡로로 이어지는 도심순환축의 교통흐름이 한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번 율곡로 녹지 연결사업에 총 481억원을 투입,이달부터 설계작업을 벌여 10월에 착공해 2011년 완공하기로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