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치인에게도 돈 건넸는지 확인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횡령 등 혐의를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17일 강 회장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회삿돈 수억원을 수시로 건넨 흔적을 발견, 이 돈의 불법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그동안의 계좌추적을 통해 강 회장이 2005년 안 위원의 추징금 납부를 위해 빌려줬다는 1억원 이외에도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안 위원에게 송금했으며 이 돈은 강 회장 소유인 충북 충주 S골프장의 공금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건넸는지, 안 위원이 강 회장 말고 다른 인물로부터도 돈을 받았는지 등도 확인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과 안 위원 사이에 돈이 얼마나 어떻게 오갔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회사 실무자들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며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윤모(40)씨 이외 다른 사람의 계좌를 이용한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친형제처럼 지내는 안 위원이 2004년 출소 이후 사정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해 빌려줬을 뿐이고 상당부분 돌려받았다"며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불법적인 성격의 돈이 아니라 계좌를 통해 떳떳하게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