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현 공정률 30%로 선형변경.교량설치 불가"

전남 순천만 입구를 지나는 고속도로 공사가 환경훼손 논란에도 설계변경 없이 그대로 지속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7일 "2011년 완공 목표로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목포-광양고속도로(106㎞)의 순천 구간(11공구. 5.67㎞) 중 3.5㎞가량이 순천만 입구를 통과하는데 현재 순천 구간의 공정률이 30%에 달한다"며 "순천시가 요구한 선형변경이나 교량설치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선형 변경이나 교량 설치에는 수백억원의 돈이 추가로 든다"며 "현행대로 공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순천시 관계자는 "현행대로 공사를 지속하더라도 고속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어줬으면 좋겠다"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 20억원 가량을 국토해양부에서 지원해 주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와 환경단체 등은 도로공사 설계대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순천만 입구의 환경훼손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차량 소음으로 순천만을 찾는 철새들이 사라지고, 관광객들의 조망권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설계변경을 요구해왔다.

(순천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