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체감지수와 괴리된 물가문제 챙기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선종(善終)과 관련, "김 추기경께서는 안구기증을 통해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희생정신이라는 큰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던지셨다"면서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 2년간 여러차례 찾아뵐 때마다 나라를 위해 기도를 해 주셔서 큰 힘이 됐는데 이제 국가의 큰 어른을 잃게 됐다"면서 이같이 애도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성탄절에 병문안 갔을 때는 힘드신데도 병실 앞에까지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고 소회한 뒤 "국무위원 전체 이름으로 애도하고 장관들도 조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에 언급, "위기상황인 만큼 금년 한해는 정책을 속도감있게 집행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면서 "각 장관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름값이나 원자재값은 많이 하락했는데 물가는 그만큼 내리지 않아 국민들이 의아해한다"며 "체감지수와 괴리된 물가문제를 꼭 챙겨달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의 제안으로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 월급의 10%를 떼어내 일자리창출과 빈곤층 지원에 사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해 추후 보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