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용기 주신 분인데…" 각계 애도 물결
시신 운반이 끝나자 정진석 추기경은 성수를 관에 뿌리는 '성수예절'과 향로를 들고 관을 한 바퀴 도는 '분향예절'을 행하고 붉은 방석에 앉아 엄숙히 기도를 올렸다. 시민들도 일제히 "추기경 스테파노를 구원하소서.주님의 거룩한 부활로"라고 연도(천주교에서 고인에게 드리는 기도)를 바쳤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국가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해오셨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내외와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송월주 조계종 전 총무원장도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김 추기경의 선종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에게 보낸 전보에서 김 추기경의 선종으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계에서도 잇따라 애도를 나타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는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인 김 추기경은 민주화와 인권운동을 하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았다"면서 "무엇보다 개신교와 함께 교회일치운동을 함께 해 온 분이어서 더욱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명의의 애도문을 통해 "종교계의 큰 스승이었던 김 추기경의 선종을 불교계 사부대중과 함께 애도하고 이웃의 고통을 대신해 살아오신 평생의 지표가 이 땅에서 실현되기를 기원하면서 천주교인들의 슬픔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경제계는 한국 사회의 큰 별이자,우리의 영원한 성인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추기경님의 생전 가르침을 이어받아 경제계도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영/이고운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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