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정수학원(이사장 현인숙)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며느리인 강릉영동대 김모(41) 학장을 직위해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수학원은 정태수 씨의 해외도피를 돕기 위해 교비 횡령과 용역의 불법계약 등으로 학교 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한 김 학장을 직위해제하고 조옥순 부학장을 학장 직무대리로 선임했다.

정수학원은 또 "3월 신학기 이전에 강릉영동대학이 안고 있는 설립자(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측의 고질적인 교비 횡령사건의 고리를 끊고 학원의 정상화를 요구한 교직원과 강릉지역 사회의 여망을 존중해 결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정태수 씨의 며느리인 김 학장은 교비를 횡령해 정 씨의 해외 도피자금을 댄 혐의(특가법상 횡령)로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에 의해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김 씨는 정 씨의 지시를 받고 그의 개인 고용 간호사 4명을 교직원으로 허위 채용한 후 모두 16차례에 걸쳐 4천200만원 상당의 임금을 교비로 지급하고, 정 씨의 도피처인 카자흐스탄에 해외유학생 유치를 위한 지사를 설립한 후 운영비 명목으로 1억3천500만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