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인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에서 콘크리트 침목 300여개에 균열이 발생해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6일 대구~부산 경부고속철도 총길이 254.2㎞ 가운데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된 96.9㎞ 구간의 콘크리트 침목 15만3394개 중 332개(0.21%)에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레일의 무게를 떠받치는 핵심 시설로 균열이 발생할 경우 레일이 휘거나 휜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공단은 지난달 5일 침목 균열을 발견하고 문제된 구간을 포함,전 구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균열은 경부고속철 2단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경북 경산~건천 사이 구간(50㎞)에 시공한 침목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응달이 심한 산악지대 북쪽 사면에 위치한 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며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철도시설공단,시공사,감리단,독일 기술자 등이 참석해 보수방안을 검토하고 조치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균열이 발생된 침목을 6월까지 전량 교체키로 했으며 균열이 발생되지 않은 침목에 대해서도 탄성파시험 등 비파괴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발견되는 침목은 전량 바꾸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문제가 된 침목을 오는 6월까지 모두 교체하고 품질과 안전관리를 철저히 시행해 내년 12월 고속철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