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가계 소득을 메우기 위해 맞벌이에 나서는 가정이 많다. 일에 쫓기다 보면 아이들 교육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자녀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주는 동시에 틈틈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정성이 필요한 시기다.

◆독립심 길러줘야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시기는 공동체를 익히고 주어진 규칙을 배우는 때이기도 하다.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독립적으로 많은 것을 익히도록 하는 게 좋다.

자녀 주변을 멤돌면서 사사건건 간섭하려 하는 '헬리곱터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향을 기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맞벌이로 가정을 비워야 하는 점도 충분히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독립심과 무관하게 부모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녀와 어떤 약속이나 원칙을 정하게 되면 꼼꼼히 기억하고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적은 시간이라도 자녀와 알차게 보내야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하지만 부모와 아이의 소통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적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우선 매일 저녁 아이의 숙제와 준비물은 잊지 말고 직접 챙겨 준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밀감을 쌓아야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다고 주말에 아이를 혼자 둬서는 안 된다. 함께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 아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듣고 계획을 세워보면 좋다.

아이의 학교생활과 교유 관계를 알기 위해 학부모회의나 공식적인 학교 행사에 가능하면 참석하는 것이 좋다.

직장일이 바쁘더라도 중요한 안건에 대한 사항이나 학년이 바뀌는 학기 초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대신 보내지 말고 부모가 직접 참석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친밀감을 더 높일 수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훌륭한 선생님

맞벌이 부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녀의 훌륭한 양육자이기도 하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녀를 맡긴다면 두 분의 방식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할머니의 양육법 및 살림법이 자신과 다르더라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자녀를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충분한 휴식시간과 감사의 수고비를 드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여건이 허락되면 친가와 외가의 양육 비중을 비슷하게 조절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부부가 갑작스러운 약속이나 행사로 주말에 집을 비우게 되면 시간제 베이비시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어려움이나 요구 사항을 이야기할 때는 잘 들어줘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부모에게 이야기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으므로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평소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는 점이 미안하고 자책감이 들어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사주거나 허락해서는 안 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