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전망대 설치..생태 관광지 조성

한강환경유역청은 한강하구 장항습지 보전을 위해 2차 철책을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강환경유역청은 서울대학교에 의뢰한 '한강하구 탐방로 설치 및 철책선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 고양시 행주내동~일산대교 남단 12.9㎞ 구간의 한강하구 철책을 제거하는 대신 장항습지 생태계 보호를 위해 김포대교-일산대교 7.6km 구간의 2차 철책은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또 장항습지 생태관광 수요를 감안해 장항IC 부근에 위치한 기존 1ㆍ2차 철책선 사이 군 작전로 2.2km 구간을 생태탐방로로 조성하고 기존 장항소초 부지와 이산포소초 부지에는 각각 방문자센터와 전망대를 건립키로 했다.

아울러 장항IC 인근에 장항습지 전경과 겨울철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세우고 2차 철책 안 장항습지 일부 구간에 교육용 습지관찰데크를 마련할 방침이다.

습지 내 탐방로는 재두루미 도래시기와 말똥게 서식처를 감안해 시기별로 출입제한을 실시한다.

1ㆍ2차 철책선 사이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대신 해오라기, 쇠백로 번식지가 위치한 킨텍스IC-일산대교 구간은 자전거 이용에 따른 생태교란을 막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고 철새도래기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출입을 제한한다.

한강환경유역청 관계자는 "고양시 등 관련 지자체도 습지보호구역 2차 철책선 존치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다만, 습지구간 1ㆍ2차 철책선 사이 자전거도로 설치는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의견이 엇갈려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하구 철책은 내년 3월 제거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며 한강환경유역청은 철책 제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54억원을 투입해 생태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양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