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제과점 납치' 사건서 결정적 단서제공

"역시 1등공신은 CC(폐쇄회로)TV였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밝혀져 CCTV의 위력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1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제과점 여주인 A씨를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던 2인조 납치범 중 심모(28) 씨를 도심에 설치된 수십여 대의 CCTV를 정밀분석한 끝에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피해자측으로부터 A씨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피해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범인도 검거할 수 있는 묘안으로 `GPS(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돈가방'을 생각해냈다.

범인들이 원하는 돈을 받고서 피해자를 풀어주면 GPS를 가동해 일망타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다음날 전개된 `실전'에서는 범인들이 돈만 꺼내고 가방은 버리는 바람에 GPS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등 강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는 CCTV만큼은 달랐다.

경찰은 범인들이 피해자를 풀어준 직후 돈 가방을 건네받으려고 접선한 장소 및 추정 이동로 주변에 설치된 수십 대의 CCTV 화면을 판독한 끝에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어맨 승용차를 찾아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화면에 찍힌 차 번호가 제대로 식별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면에 찍힌 불분명한 숫자들을 토대로 여러 개의 특정 차 번호를 조합해본 끝에 문제의 차 번호가 체어맨 승용차 번호가 아닌 프라이드 승용차 번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경찰이 프라이드 승용차 주인 심씨가 범인 중 한 명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범행 당일 행적과 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추가로 확인해 범행증거를 보강한 뒤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죄 예방이나 해결을 위해 CCTV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도 역시 CCTV가 가장 큰 단서를 제공했다"며 "앞으로 서울 시내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많은 고성능 CCTV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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