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족들의 기둥..잘 따르는 게 중요"


"너무 기뻐서 아직도 어리둥절한 느낌이예요.정부 지침을 잘 따르는게 무사귀환을 위해 정말 중요합니다."


소말리아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13일 피랍 90일만에 풀려난 `켐스타 비너스'호의 한 선원의 아내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다"면서 "정부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몇번이나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면서 "어떻게 석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는 "석방된 직후 남편과 통화해 서로 수고했다고 말했다"면서 "남편이 대체로 편안하게 지냈다면서도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고 하더라"라며 안쓰러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피랍기간에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남편과 통화했다고 소개했다.

피랍 초기에는 상황파악도 잘 안되고 남편이 전화를 걸어와 신변에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도 말해 애가 타고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그는 정부의 도움으로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가족들의 기둥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정부 당국자들이 가족들의 길잡이가 돼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고 참을 수 있었다"면서 "정부에서 사전에 `남편으로부터 신변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전화가 올텐데 당황하지 말라'고 말해줘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그런 일을 당한다면 반드시 정부 지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배가 쳐다보기도 싫다"면서 "열흘정도 있으면 남편이 한국에 도착한다는데 맛있는 물김치와 신선한 야채를 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