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동물용 마취제를 먹여 여성들이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김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A(22.여)씨에게 동물용 마취제를 탄 맥주를 마시게 해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하고 현금을 가져가는 등 여성 2명을 상대로 강도.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얻은 김씨는 다방 여종업원들을 모텔로 불러 범행하려고 했으며, 이들 가운데 2명은 술을 마시지 않아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이 먼저 마취제를 술에 타 마셔 효과를 `검증'한 뒤 범행에 사용했으며, 성폭행한 여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휴대전화를 10개나 갖고 있는 점을 토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김씨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