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명품도시', 경기도는 `성장동력 중심지'로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11일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경인운하 건설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동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경인운하 사업이 정부의 계획대로 2011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하고 운하 건설에 연계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012년 서울은 항구도시로 = 서울시는 경인운하 건설로 그동안 시정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여의도와 용산에 국제여객터미널 및 배후 지원시설을 설치하고 이 곳에서 경인운하까지 15km 구간에 항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강에서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을 항구도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강변도로를 지하화하고 병풍식 스카이라인을 개선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마곡과 용산, 여의도, 합정지구를 수변도시로 만들어 한강을 경제.문화 중심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또 여의도, 난지, 마곡, 잠실에는 요트 계류장(마리나)을 건설하는 등 수상레포츠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인천시, 세계 10대 명품도시로 = 인천시는 경인운하를 통해 `공해도시' 이미지를 벗고 도시위상을 한 단계 높여 세계 10대 명품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운하 주변에 도로와 자전거,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수변 여가활동의 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경인운하 인근 지역에 골프, 수영, 승마 등 2014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조성하고 수도권 주민들이 운하를 이용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경인운하를 따라 생태.문화.관광 친수 공간을 조성하고, 파리 센 강변의 인공해변인 `파리 플라주'를 모델로 한 복합문화 테마몰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휴양형 주거지구와 물류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경기도, 성장동력 중심지로 = 경기도는 경인운하 사업을 계기로 국가성장동력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도는 김포와 이산포에 여객터미널 등을 조성해 국내물류 뿐만 아니라 국제물류망의 거점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경기만 인근의 섬들을 여행할 수 있는 체험형 문화.관광사업도 구상 중이다.

도는 아울러 김포한강신도시 등 친수형 도시를 건설하고 중국을 겨냥한 국가전략 복합특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한강변 도로를 10차선 이상으로 확충해 김포와 개성을 연결하는 광폭 고속화도로를 만들고, DMZ(비무장지대)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포함하는 `한강하구 남북 공동번영지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