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로 대형 참사를 불러온 창녕 화왕산 일대는 오랜 가뭄으로 인해 산 전체가 바짝 말라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마산기상대에 따르면 올들어 화왕산을 포함, 창녕군 일대에 1월18일 1.5㎜, 1월 30일 3㎜ 등 단 두차례에 걸쳐 불과 4.5㎜ 의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다운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지난해 12월에는 한때 건조특보가 발효된 적도 있을 정도여서 화왕산 역시 억새와 나무들이 상당히 메마른 상태다.

기상대 관계자는 "강수량이 적은 겨울철은 대체로 건조하며 창녕군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계속됐다"며 "최근 안개가 자주 끼기는 했지만 대기와 지표가 메마른 상태를 계속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했던 9일 오후 6시를 전후로 화왕산에서 가장 가까운 약 4㎞ 가량 떨어진 창녕군 대지면의 무인기상관측장비에 초속 4.5m의 바람이 불었다고 마산기상대는 밝혔다.

기상대 관계자는 "화왕산에 기상관측장비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평지인 대지면에서 이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면 인근 해발 700m 내외인 화왕산에는 꽤 강한 바람이 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