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중 85%는 직장 동료 등 `아는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해 접수한 성폭력 상담 1천430건을 분석한 결과, 직장 동료, 가족 등 `아는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전체의 84.5%(1천209건)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직장 내 피해가 25%(358건)로 가장 높았고 가족 및 친.인척이 14.3%(204건), 친밀한 관계 9%(128건), 학창 시절 만난 관계 8.3%(1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피해자 성별 분포는 여성이 96.4%(1천378건), 남성 3.6%(52건)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피해 상황은 성인(20세 이상) 64.7%, 청소년(14~19세) 16.6%, 어린이(8~13세) 10.6%로 집계됐다.

이밖에 피해 유형은 성추행 40.1%(573건), 강간 36.1%(516건), 성희롱 10.8%(155건), 스토킹 6.2%(89건) 순으로 높았다.

성폭력상담소 측은 "피해자들이 제도적.비제도적 대응방안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법적, 심리적 지원을 요구하는 피해자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가해자의 합의종용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