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동원 이틀째 충북 미호천 일원 수색

다방 여종업원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공주경찰서는 10일 용의자 김 모(53)씨가 살해했다고 진술한 또 다른 부녀자의 시신을 찾기 위해 이틀째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119구조대와 경찰타격대 등 200여명을 동원해 김 씨가 방모 여인을 살해, 유기한 장소로 지목한 충북 청원군 옥산면 미호천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방 여인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김 씨의 진술 가운데 "방 씨가 밀입국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야한다"고 말한 점에 주목해 피해자가 조선족 동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해 10월 이후 행적이 묘연한 조선족 동포를 상대로 확인에 나섰다.

이와함께 수사과정에서 김 씨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는 점에 주목, 김 씨와 함께 범행 이동경로를 다니며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경찰 여죄수사에서 "지난해 10월 대전시 동구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길가던 방씨를 승용차로 유인한 뒤 미호천에 가서 낚시를 했다"며 "방씨가 지루하다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해 홧김에 방씨를 하천에 빠뜨렸다"고 진술했었다.

충남경찰관계자는 "피해자의 정확한 이름과 나이를 알 수 없어 정확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방여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강도강간 여죄가 10여건에 이를 정도로 다방여종업원만 대상으로 범행했는데 방 여인은 다방여종업원도 아니고 범행수법도 다르다"며 "김 씨 진술에 신빙성은 떨어진다고 판단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 공주경찰서는 지난 6일 다방 종업원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돈을 뺏거나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김 씨를 구속했다.

(공주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