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군사지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이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철책이 제거되는 경기 고양ㆍ김포지역 장항 습지에 대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군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1970년대 무장공비의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한강하구에 설치한 철책을 제거하기로 작년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고양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12.9㎞ 구간의 철책은 2010년까지 제거되지만 안쪽에 있는 8㎞의 2차 철책은 야생동식물 보호와 습지보전을 위해 존치된다.

환경청은 계절변화에 따른 장항습지 생태의 변화상을 관찰하기 쉽도록 습지생태관과 탐조대를 설치하는 등의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연구 중이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한강하구에서 자연생태를 관찰해온 습지 전문가와 지역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전문적인 습지 해설가로 육성해 관광 가이드로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환경청은 장항습지를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와 비무장지대 군사시설 등 인근의 특색있는 지역과 연계하는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 군부대 및 환경단체와 협의할 예정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다양한 습지탐방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여가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습지환경 보전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이번 사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