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博 내달 8일까지 특별전

숭례문 화재 참화의 교훈을 되새기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10일부터 내달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숭례문-기억, 아쉬움 그리고 내일'을 개최한다.

지난 1960년대 숭례문 보수 당시 수습된 옛 부재와 화재 피해부재, 고증 및 발굴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각종 사진과 유물들, 숭례문에 얽힌 옛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과 유물, 그리고 국민들이 기증한 숭례문 옛 사진 등 모두 8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과거-기억-악몽-되삶-남지(南池)' 라는 5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과거'는 옛 사진과 기와들을 통해 역사 속의 숭례문을 되살린다.

'기억'에서는 화재 전 숭례문을 찍었던 고(故) 김대벽 선생의 유품사진과 ㈜기흥성이 25분의 1로 축소해 제작한 정밀 모형을 통해 숭례문의 옛 모습을 조명한다.

'악몽'은 사진과 수습부재를 통해 화재 당시 광경과 긴박했던 수습 과정을 담으며, '되삶'은 현재까지 진행된 주요 복구과정과 미래상을 사진, 출토유물 등으로 설명한다.

특히 5가지 주제 중 주목되는 것은 '남지'다.

남지란 숭례문 남쪽에 있던 옛 연못을 말한다.

조선시대 은퇴 관료들이 숭례문 남쪽 옛 연못 근처에서 가진 모임을 그린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남지 출토 청동용두(靑銅龍頭)의 귀(龜)'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청동으로 된 용의 머리를 가진 거북을 의미하는 '청동용두의 귀'는 1926년 남지 터에 건물을 짓기 위해 지하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회는 숭례문 화재 1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참화의 교훈을 되새기고 완벽한 복구를 바라는 염원과 희망을 담자는 뜻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1주년인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숭례문 복구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특별한 사전절차 없이 관람이 가능하며, 지난해 11월 말 공개가 중단된 이후 달라진 복구현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남지에서 출토된 청동용두의 귀>>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
<<숭례문 옛 기와의 모습>>
<<1954년 숭례문 모습. 현판 보수광경>>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