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응시했습니다."

8일 대전에서 테샛 시험을 치른 이종안씨는 1941년생으로 이번 응시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6 · 25전쟁으로 호적이 잘못돼서 그렇지 원래는 1939년생 토끼띠"라고 밝힌 그는 "야간중학교 1학년을 중퇴한 것이 최종 학력이지만 소 키우고 쌀농사 짓는 틈틈이 책과 신문을 많이 읽었다"며 "대통령 선거도 경제가 최대 이슈인 것처럼 경제문제는 국민 모두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흐름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 테샛을 봤다는 이씨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50점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경제신문을 3~4년 구독하면서 유명학자들의 시론이나 논평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교우위 등 무역의 장점도 잘 알지만 한 · 미FTA는 반대한다"며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 많은 줄 알지만 그 분배과정에서 농민에게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대는 등 높은 경제지식을 드러냈다.

다른 자격시험과 달리 태셋은 학력이나 연령제한이 없어 응시했다는 이씨는 "문제의 지문이 길어 꼼꼼하게 읽어 보는 데 다소 시간이 모자랐다"며 "젊은 사람과 경쟁하느라 인생도 배우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