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1회 시험이 치러졌던 지난해 11월8일 이후 세계 경제상황은 격변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었다. 8일 전국 고사장에서 치러진 테샛 2회 시험에는 자연스레 경제 위기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 정부가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재정지출 확대정책의 효과를 둘러싼 이론논쟁이나 1930년대 대공황 과정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물론 이 역시 단순한 지식을 묻는 형식이 아니라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형식들로 출제됐다. 이론적 지식 외에도 특정한 경제 상황과 관련된 문학작품들도 문제군에 포함되었다. 이런 유형의 문제들은 경제학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이 깊을수록 유리했을 것이다.

이번 2회 문제도 이승훈 서울대 교수,정갑영 연세대 교수를 비롯한 9명의 교수진과 한경 논설위원,그리고 일선 기자들이 출제한 문제 은행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80문항이 선정됐다.

경제 분야에선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와 금융 공황에 대한 이해,금융 버블에 대한 이해, 경기 회복대책을 둘러싼 논쟁들을 잘 알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시사분야에선 통화,세금,국민 연금 등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이 출제됐다. 철강 가전 등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는 산업에 대한 지식 및 증권시장에 대한 기초 상식을 묻는 문항도 1회 시험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테샛 시험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판단 영역에서는 연역과 귀납을 아우르는 사고력을 갖추고 있는지,이를 기반으로 경제기사를 충분히 해독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