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이거나 조류 다리뼈"..8일 오후 작업 재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게 살해된 중국동포 김모(피살 당시 37세)씨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가 발굴됐다.

강호순 납치살인 혐의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은 7일 강이 시신 매장장소로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L골프장 8번홀에서 강을 대동해 굴착기로 발굴작업을 벌여 오후 11시45분께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찾았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검시관의 검시결과 발견된 유골이 아직 사람 뼈인지 동물 뼈인지 확인 되지 않고 있다"며 "유골은 길이 20㎝ 가량으로 사람의 쇄골이거나 조류의 다리뼈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견한 유골은 오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검.경은 강이 지목한 L골프장 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50m 떨어진 페어웨이에서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발굴작업을 벌여 7시간 여 만에 땅 속 4m 깊이에서 이 유골을 발견했다.

검.경은 주변에서 나머지 유골발굴 작업을 계속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8일 오전 2시45분께 작업을 중단하고 이날 골프장 영업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께 작업을 재개키로 했다.

이 강력계장은 "안개가 많이 끼는 등 작업진척이 어려워 일단 발굴작업을 중단했다"며 "현재 공정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허용한 면적의 60% 가량 진행됐다"고 말했다.

검.경은 강이 김씨의 시신을 암매장한 곳에 골프장이 들어서 지형이 바뀜에 따라 강의 진술과 골프장 조성 전후의 항공사진 및 위성사진을 비교, 매장 추정장소를 8번홀 티잉그라운드 인근 페어웨이 400㎡로 압축했다.

강은 2007년 1월 6일 오전 6시10분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모 노래방에서 김 씨에게 '술을 한잔 하자'며 유인한 뒤 목졸라 살해,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염전 매립지 공터 경사면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터를 포함한 폐염전에는 강이 김 씨를 매장한 뒤 16만5천여㎡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섰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검.경은 앞서 김 씨 유가족을 입국시키기 위해 중국 선양총영사관에 이들 유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숨진 김 씨의 어머니와 남동생 등 유족 3명은 오는 11일자로 입국 비자를 받아 14일께 입국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의 여죄수사와 관련, 이 강력계장은 "(최근 1년간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와 위치추적을 통해)강의 매일 매일의 동선(動線)을 확보했다.

전국의 실종사건과 강의 행적을 비교해 추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 최찬흥 김동규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