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비자받아..중국서 14일 입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 의해 살해된 중국동포 김모(37) 씨의 시신발굴작업이 7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수원지검 안산지청과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시신이 매장된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L골프장에서 담당검사 지휘 아래 강호순이 입회한 상태에서 안산 상록서 및 화성 서부서 감식요원 15명과 기동대 1개 중대 100명, 굴착기 1대 등을 동원, 발굴작업을 벌인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화성시로부터 제공받은 골프장 조성 전후의 항공사진과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골프장의 표고와 매립한 기반의 두께 등을 측정했고 강호순으로부터 매장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골프장 8번홀에 매장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신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8번홀 그린 주변 가로, 세로 각 10m 규모로 검찰은 전날 오후 11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검경은 암매장 당시보다 3m 이상 복토작업이 이뤄져 이날 작업에서 5m 이상을 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시신이 발굴되면 강호순을 상대로 현장검증을 벌일 예정이며 발굴작업이 늦어질 경우 야간에도 작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박종기 차장검사는 "피의자가 매립했다고 진술한 경사면의 위치를 토대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8번홀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골프장 조성전 최초의 표고와 매립한 기반두께 등을 고려할 때 그다지 많이 파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경찰과 합동으로 오는 9일께 발굴작업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골프장과의 협의과정에서 이틀 앞당겨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김 씨 유가족을 입국시키기 위해 오는 11일자로 중국 선양총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했으며 오는 14일께 김 씨의 어머니와 남동생 등 3명이 입국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강을 상대로 7건의 살인혐의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였으며 강의 추가 범행 수사와 관련해 지난 2004년 이후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권혜진 김동규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