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총사퇴 방식 맞지 않다"..5명은 개인적으로 사퇴

핵심 간부의 성폭력 사태로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석행 위원장은 총사퇴 반대 의사를 밝혔다.

6일 오후 이 위원장을 면담했던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위원장이 "피해자의 인권보호와 상처를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책임을 지는 방식은 임원 전원이 사퇴하는 건 맞지 않다.

이미 사퇴한 사람이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을 면담한 뒤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9일 다시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기로 했다.

우문숙 대변인은 "당일 회의에서 총사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총사퇴를 할 경우 그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민노총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 집행부가 총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노총 지도부에서는 이날 하루동안 허영구.전병덕 부위원장 등 모두 5명이 성폭력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전 부위원장은 "오늘 중 총사퇴하자고 지도부에 제안했는데 다른 임원들이 결단을 못해 개인적으로 사퇴하게 됐다"며 "하지만 총사퇴가 완전히 물건너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