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이 도와 드릴 거예요. 식수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태백시민 여러분 힘내세요."

계속되고 있는 최악의 가뭄으로 태백과 정선 사북 및 고한읍, 남면 등 강원 남부지역 주민들이 먹을 물도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알려지면서 생수를 지원하는 행렬이 전국 각지에서 줄을 잇고 있다.

대한생명은 6일 태백시민들이 '한 방울의 물도 아쉽다'는 급보에 2.5t 트럭 2대에 2ℓ짜리 생수를 가득 싣고 태백을 향해 새벽길을 달렸다.

박진 기업문화팀장은 "7일에도 태백을 찾는 등 2일 간 2ℓ짜리 생수 1만2천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식수난으로 고통받고 있은 주민들이 가뭄 극복의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에도 대전시와 한국도로공사 제천지사가 2만병과 1천500병의 생수를 각각 지원했다.

이어 9일에는 한국농촌공사가 2ℓ짜리 생수 2천100병을 지원할 예정이며, 10일에는 태백지역 5개 고등학교 출신으로 구성된 태백재경시민회가 2ℓ짜리 생수 5천병을 들고 고향을 찾겠다고 알려왔다.

이 모임의 박영헌 회장은 "고향 주민들이 먹을 물도 없다는 언론보도에 회원들의 가슴도 미어지고 있다"며 "이날 고향의 곳곳을 돌아보고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태백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가뭄 기사를 보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생수를 보낼 주소나 성금의 송금계좌를 알려달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3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의회 건설관광위원회(0.5ℓ짜리 840병), 동해시 토목직동호회(0.5ℓ짜리 3천400병), 서울 관악문화원(2ℓ짜리 4천800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350㎖ 4만병), 한국문화원연합회(2ℓ짜리 4천320병), 롯데칠성음료 강릉지청(2ℓ짜리 6천720병), 워터비스(생수 96t) 등에서도 사랑의 생수를 전달했다.

정선지역에도 서울과 인천시, 부산시, 강원도의회, 충남 보령시, 인천 남동구, 원주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국 각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어 가뭄지역 주민들의 타들어 가는 목을 적셔주고 있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