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대학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비교광고로 촉발된 '경영대 전쟁'에서 연세대가 우수학생을 유치하는 데 있어 고려대보다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연세대 경영대는 169명 중 97명이 등록해 등록률 57.4%로 지난해(53.4%)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고려대는 172명 가운데 95명이 등록,등록률이 지난해 73.8%보다 18.6%포인트 하락한 55.2%를 보였다.

두 대학은 합격생의 상당수가 서울대에 등록하는 이탈현상을 막기 위해 수능우선선발 합격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내걸었으며 연세대 경영대는 장학금 수혜대상자 90명 중 50명(53.5%)이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 경영대는 장학금 수혜대상자 86명 중 43명(50%)이 남기로 했다.

지난해 입시에서도 연대 경영대는 1등급 학생들을 거의 싹쓸이 해 주목을 받았다. 임병욱 인창고 교사는 "서울대 인문계열과 연세대 경영대에 복수합격한 학생 중 연대로 간 학생들이 꽤 많았다"며 "경제가 어려운 만큼 장학금 혜택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의예과의 경우 고대는 정원 26명 가운데 22명(84.6%)이 등록한 반면,연대는 39명 중 18명(46.1%)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연대는 사회과학계열과 자연과학부,고대는 정경대 수학교육과 등에서 합격생 이탈이 많았다.

서울대는 경영대 1명,사회과학계열 2명 등 모두 8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인문계 미등록자는 교차지원한 치의예과나 경찰대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와 연 · 고대 모두 공대의 등록률이 매우 낮아 합격자의 상당수가 지방의대에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선화/이재철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