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이라는 어려움 속에 눈축제를 개최하자 시작된 이상고온 현상...정말 울고 싶어요."

최악의 가뭄으로 '먹을 물도 없는데 눈을 만든다'는 일부 시민의 비난을 감수하고 지난 달 30일 태백산 눈축제를 개최한 강원 태백시가 개막과 함께 발생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백지역의 기온은 최저 영하 2도, 최고 영상 7도로 예년보다 10도 가까이 높았다.

이상고온으로 눈축제의 대표 상품인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의 대형 눈조각 작품들이 녹아 내리고 미끄럼틀 등 일부 프로그램은 운영을 할 수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태백시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자 전국 대학생경연대회 작품 가운데 하나를 철거한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전문팀을 긴급투입해 밤을 새우면서 녹아 내린 작품을 보수하는 등 눈조각 사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녹아 내려 관광상품의 가치를 상실한 일부 눈조각 작품을 대신해 높이 3m 폭 2m의 대형 얼음조각 퍼포먼스를 6-7일 2일 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인 7-8일에는 최저 영상 4도, 최고 9-10도 등으로 태백지역 온도계의 수은주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태백시 관계자들의 어깨가 더욱 처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최악의 가뭄에 이어 닥친 이상고온과 학생들의 개학 등으로 8일 폐막하는 올해 눈축제 관광객은 당초 예상의 절반인 2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30일 개막한 태백산 눈축제 관광객은 지난 4일까지 12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