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해상도 1m급 항공사진 입수 지형대조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게 살해돼 경기도 화성시 한 골프장에 묻힌 것으로 알려진 중국동포 김모(당시 37세) 씨의 시신 발굴 작업이 금명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화성시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담당수사관을 화성시에 보내 시신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 일대 항공사진을 그림파일 형태로 CD에 담아 갔다.

화성시 관계자는 "검찰에 제공한 사진은 해상도 1m급 항공사진으로 2006년 9~10월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입수한 사진은 강이 김 씨를 살해.암매장했던 2007년 1월보다 불과 3~4개월 앞선 시점의 것으로 범행 당시 지형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해상도 1m급 항공사진은 길이나 위치를 찾기 충분하다"라며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면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지난 2일 골프장에서 실시한 현장검증에서 "피해자 시신을 찾아 주고 싶은데 지형이 너무 많이 변해 못 찾겠다"면서도 "범행 당일 무쏘 차량을 운전해 길을 따라올 때 앞쪽에 야산이 보였고 매립지 끝 지점에 시신을 유기했다"라고 말해 당시 주변 상황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따라서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강에게 검찰이 입수한 항공사진을 통해 범행 장소를 특정한 뒤 현재 골프장의 지형과 지점을 비교하면 실제 김 씨 시신이 묻혀 있는 장소가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항공사진을 활용해 예상 매장지역을 좁힌 다음 여러 가지 탐사기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늦어도 2~3일 안에 시신 발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산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