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용산참사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서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31일 보내온 사실관계 확인서를 검토한 결과 미진한 부분에 대해 A4용지 한 장 반 분량의 추가 질의사항을 지난 3일 오후 김 서울청장에게 보냈다. 검찰은 당시 진압작전 보고 및 지시상황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묻는 여러 질문을 보냈으며 신속한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화재원인 및 발화점 등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모두 마치고 경찰 처벌 가능성 등에 대한 법리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망루 1층에 흥건하던 시너에 화염병이 떨어져 순식간에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입자 및 전국철거민연합 등 농성자는 구속된 5인을 포함해 20여명 선이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MBC PD수첩이 3일 "철거용역이 물대포를 잡고 분사했으며 사제 방패를 들고 건물에 진입하는 등 경찰과 합동작전을 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일부 의혹에 대해 확인 작업에 들어 갔다고 밝혔다. 정병두 수사본부장은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해 먼저 사실관계를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역이) 방패를 들고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