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 강호순을 검거하는데 폐쇄회로(CC) 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와 산하 자치구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4일 서울시와 자치구들에 따르면 시는 학교 폭력 등 어린이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초등학교 212개교에 CCTV 800여 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서울지역 전체 초등학교 578개교 중 367곳에 총 2천400여 대의 CCTV가 설치됐으며, 시는 추가 사업을 통해 전체 초등학교를 CCTV 감시망에 둔다는 계획이다.

구로구는 어둡고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32개 지역에 방범용 CCTV 망을 갖춘 데 이어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달까지 21곳에 CCTV를 더 설치하기로 했다.

중랑구는 현재 범죄취약지역 42곳에서 CCTV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 공사가 완료되면 중랑구 관내의 총 131곳에 CCTV가 가동되게 된다.

금천구도 범죄취약지역 65곳에 설치된 CCTV를 올해 5곳에 더 가설할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최근 창천어린이공원과 홍은동 백련어린이공원 등 관내 5개 공원에 설치한 총 29대의 CCTV로 공원 상황을 경찰서 관제센터로 24시간 전송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서울 자치구의 방범용 CCTV는 강남구 412대, 종로구 78대, 용산구 133대, 광진구 148대, 도봉구 23대, 양천구 49대를 포함해 총 1천943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며 "CCTV 감시망이 한층 촘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